한겨울의 강물처럼
시린 얼굴들이 도심을 흐르고 있다
물고기는 무리 지어 이웃을 하고
새들은 떼를 지어 길을 찾는데
북적대며 걷는 저들의 표정엔
말 이음표 하나 없고
휘청 걸음에 말줄임표만 실려 있다.
카페의 유리창 밖
바람이 바람에 실려 날고
비가 비를 맞고 있는 풍경들 사이로
조울증 걸린 모습들이
내일을 잃어버린 듯
외롭게 외로움을 타고 있다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소통이 없어서이다.
그곳이 언어의 사막이다.
안개는 안갯속에서 피어오르고
눈은 눈 위에 쌓이듯
언어는 언어끼리 소통해야 하는데
회색빛 언어의 강물은
꽁꽁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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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
제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수상
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수상
제3회 코스미안상 대상(칼럼)
제1회 황토현 문학상 수상
제5회 순암 안정복 문학상 수상
제6회 아산문학상 금상 수상
시집 『흔적의 꽃』, 시산맥사, 2017.
이메일 jisr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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