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수 시

낮추니 / 홍영수

홍영수 시인(jisrak) 2023. 10. 7. 13:04

담을 낮추니

갇힌 세상이 슬금슬금 나가고

열린 세상이 살금살금 다가온다.

보이지 않는 밖의 풍경이 보이고

내 안의 풍경이 밖에서 보인다.

자세를 낮추니

작고 낮은 것들이 눈망울에 맺히고

크고 높은 것들이 눈 밖에 매달린다.

차별을 지우니 편견이 없고

다름을 건너니 시비가 없다.

내 안의 울타리를 밀치고

마음의 문을 여니

내 안에 네가 들어오고

네 안에 내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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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

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수상

7회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수상

3회 코스미안상 대상(칼럼)

1회 황토현 문학상 수상

5회 순암 안정복 문학상 수상

6회 아산문학상 금상 수상

6회 최충 문학상 수상

시집 흔적의 꽃, 시산맥사, 2017.

이메일 jisr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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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블럭 담을 허물고 기왓장으로 쌓았다..2023/08/14. 필자의 시골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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