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이 끝자락을 향해 가는 것이고
그 길의 마지막엔 돌아올 수 없는 절벽이 있다면,
밤낮없는 걱정과 고뇌에 찬 한탄만 할 수 있겠는가
하늘을 날며 날갯짓하는 새들, 그들이 멈추는 곳이
죽지를 접고 누워야 할 땅 위라면,
흔들리는 우듬지 끝자락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
슬픔에 울지 말고 비탄에 젖지 말고
비록, 더 이상 갈 수 없고 날 수 없을지라도
함께 어울려 노래하는 삶이 좋지 않겠는가.
그렇게 노래하자고
활짝 귀를 열고 들어주는 이 없더라도.
그렇게 걸어가 볼까요.
함께 걸으며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더라도.
그렇게 웃어봐요
커다란 입 벌리고 웃는 이 없더라도.
그렇게 어울리자구요
손에 손을 잡고 춤추는 동무가 없더라도.
살아감은 영원하지 않고
오직,
바쁘디바쁜 발걸음만 있을 뿐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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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
제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수상
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수상
제3회 코스미안상 대상(칼럼)
제1회 황토현 문학상 수상
제5회 순암 안정복 문학상 수상
제6회 아산문학상 금상 수상
제6회 최충 문학상 수상
시집 『흔적의 꽃』, 시산맥사, 2017.
이메일 jisr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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