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수 시

허虛/홍영수

홍영수 시인(jisrak) 2022. 11. 3. 22:38

톡 톡

연잎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우묵한 잎맥 위로

도르르 흘러내려

암소 눈망울만 한 구슬로 가득 채우면

부끄러운 듯

겨운 무게를 쏟아내는 마질

 

툭 툭

새 포름 한 연잎 위로

우부룩한 수정들이

비운 마음자리에

또르르

제 몸 가득 채우면

넘침이 무람한 듯

토악질하는 되질

 

겨워하면 비우고

비운만큼 채워서

또다시 비워내는

허허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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