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톡
연잎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우묵한 잎맥 위로
도르르 흘러내려
암소 눈망울만 한 구슬로 가득 채우면
부끄러운 듯
겨운 무게를 쏟아내는 마질
툭 툭
새 포름 한 연잎 위로
우부룩한 수정들이
비운 마음자리에
또르르
제 몸 가득 채우면
넘침이 무람한 듯
토악질하는 되질
겨워하면 비우고
비운만큼 채워서
또다시 비워내는
허허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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