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수 시

못다 핀 꽃 한 송이/홍영수

홍영수 시인(jisrak) 2023. 3. 1. 11:05

그날의 함성

아우내의 아우성이 지금도 감도는데

못다 핀 한 송이 꽃 어디에 잠들었나.

 

잘린 코 혈흔 머금은 멍울진 서대문 형무소

빠져나간 손톱 위엔 핏빛 지문 선명하고

심장은 분노로 부풀어 불꽃으로 타오르네.

 

치솟는 오열로 천 망울의 피를 토하며

찢긴 사지와

상처 깊은 고문에도

독립 위한 민족 앞에

한 번의 죽음 아끼지 않았네.

 

열일곱 갓맑은 애국의 꽃 한 송이

삼월의 하늘 아래

만세의 향으로 피어올라

코끝을 스치며 심장으로 스며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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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

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수상

7회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수상

3회 코스미안상 대상(칼럼)

1회 황토현 문학상 수상

5회 순암 안정복 문학상 수상

6회 아산문학상 금상 수상

시집 흔적의 꽃, 시산맥사, 2017.

이메일 jisr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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