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수 시
The Broken Column(부서진 기둥)*
홍영수 시인(jisrak)
2022. 10. 13. 12:15
아프다는 말은 하지 말자
고통스러움에 대해서도 침묵하자
황량한 벌판 너머
죽음의 그림자 다가오고
대못 박힌 젖무덤에서
젖이 나오리라는 것도
앙가슴 사이에 세운
부서진 기둥 척추 삼아
똑바로 서서 살아가는 것도
이 여자 앞에서는
입시울을 닫자.
정면을 응시하며
흐르는 눈물 속엔
한 여자의
삶이 뚝 뚝 떨어지고 있다.
*Frida Kahlo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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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 Kahlo, Mexico, The Broken Column,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