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하고, 소음과 매연에 찌든 도심의 일상을 떠나 만나는 자유로움 속에서 숲속의 새소리와 계곡 물소리를 듣는다. 중심 잃은 듯 비틀거리며 방황하는 어리석은 중생의 가짜인 나 ‘가아(假我)’를 벗어 던져 버리고 싶을 때 마음을 열고 한 번쯤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좋다. 마음을 닫고, 잠그고, 오므리면 들어올 수도, 열수도, 활짝 펼 수도 없을 때 닫힌 마음을 활짝 열고 가는 곳, 서산의 상왕산 아래 자리한 ‘개심사(開心寺)’였다. 이곳은 마음만 열고 와서도 안 된다. 마음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절간을 올라가는 초입에 오른편에는 ‘開心寺入口’그리고 왼편에는 마음을 씻으라는‘세심동( 洗心洞)’이라는 글귀가 자그마한 돌에 새겨져 있다. 장자의 ‘관수세심(觀水洗心)’을 떠 올린다. 마음을 열고, 마음을 씻고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