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의 강물처럼 시린 얼굴들이 도심을 흐르고 있다 물고기는 무리 지어 이웃을 하고 새들은 떼를 지어 길을 찾는데 북적대며 걷는 저들의 표정엔 말 이음표 하나 없고 휘청 걸음에 말줄임표만 실려 있다. 카페의 유리창 밖 바람이 바람에 실려 날고 비가 비를 맞고 있는 풍경들 사이로 조울증 걸린 모습들이 내일을 잃어버린 듯 외롭게 외로움을 타고 있다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소통이 없어서이다. 그곳이 언어의 사막이다. 안개는 안갯속에서 피어오르고 눈은 눈 위에 쌓이듯 언어는 언어끼리 소통해야 하는데 회색빛 언어의 강물은 꽁꽁 얼어붙었다. ------------------------------------------------------ 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 제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수상 제7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