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십리다’ 길옆 식당 유리창에 붙여놓은 글이다. 하루‘쉽니다’의 날인데‘십리다’이다. 하루하루가 십리 길을 걷는 삶이기에 그 길의 압박감을 벗어나지 못하고 흰 종이 한 장에 써 놓았다 비단, 오늘뿐만 아니었기에 주인의 맘을 헤아리는 계산대의 볼펜이 스스로, 아니 저절로 쓴 것이다. 어찌, 십 리 길처럼 걷는 쉼이 쉼이겠는가 같은 듯 다른 듯, 다른 듯 같은 듯 ‘십리다가 쉽니다’이고 ‘쉽니다가 십리다’이다. 불이不二의 삶을 헤아리는 주인은 ‘오늘 하루 십리다’라고 써 놓고 ‘오늘 하루 쉽리다’라고 읽고 싶은 것이다. ------------------------- 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 제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수상 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수상 제3회 코스미안상 대상(칼럼) 제1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