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길의 시멘트 포장도로숨구멍처럼 갈라진 틈새로 들꽃들이 자라고 있다누구의 손길, 눈길도 없다.타는듯한 목마름의 줄기는잎끝에 맺힌 해울로 적시고여리디여린 꽃잎은햇빛 한 올의 눈짓에 하늘하늘 웃는다.사이와 사이에서때론, 베이고 뽑히는 경계에서한낱 이름 없는 들꽃일지라도연민의 눈짓엔 고개를 돌리고관심의 손짓엔 냉담이다.내가 낮춰 너를 피우고 네가 높여 나를 터뜨리니 한 줌 향기 길손의 옷깃에 스며들고네 곁에 내가 서서 너를 꼭 껴안고내 앞엔 네가 앉아 나를 손 잡으니비좁은 틈새로 하늘이 포개진다.----------------------------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제3회 코스미안상 대상(칼럼)제4회 한탄강문학상 대상제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제6회 아산문학상 금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