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 왔다. 그 과정은 글의 마당을 쓸고 닦고 정원의 수목과 화초를 가꾸는 작업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꽃 피울 시기에 맞춰 화초에 물을 주고, 수목을 전지 해 수형을 갖추는 과정이, 글을 짓고 가꾸는 과정이 창작의 과정이라면, 마당의 잡초를 뽑아주고 흙을 북돋우며 고르는 작업은 퇴고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창작과 퇴고의 결과물로 피는 꽃과 맺는 열매의 작품이 있다. 이러한 열매와 꽃들을 소망하는 것은 꽃의 향과 열매의 농익음의 유무를 떠나서 나만의 충족감 때문이다. 비록 독자들에게 다가서는 것일지라도. 이러한 마당에 심어 놓은 다양한 식물과 수목들로 채워진 글의 정원과 마당, 그들이 불 밝혀준 것에 감사하면서 더욱 빛나는 등불을 켜 나가야 한다. 지금 순간에도 자판의 소리는 더욱 조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