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출근 시간아침을 거르고 사무실 가까운 곳에서 빵을 먹는데삼키는 목구멍에서 밀 한 톨 넘어가는 것을 느꼈다.아니, 밀을 발효시키면 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점심시간, 국수를 먹었다.국물 속 국수의 면에서 밀밭의 밀을 떠올렸다.아니, 밀을 반죽해서 밀대로 얇게 밀어 자르면 가느다란 면발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한겨울, 맹추위의 퇴근길에 떡볶이를 먹었다.매콤한 밀떡을 삼킬 때마다 밀알이 미끈미끈 넘어가는 듯했다.아니, 밀이 밀떡이 되어 어묵과 고추장을 만나니 떡볶이가 되는 것을 보았다.그렇다. 빵과 국수와 떡볶이에서밀알이 그 무엇을 만나밀알이 아닌 다른 무엇이 되는 것을 알았다.불변의 밀알은 없고변하는 밀알만 있을 뿐이다.-------------------------- 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