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령의 '성주사지 터 5층 석탑' 사진/홍영수, 2020년 11월 2일 드넓은 평지사찰의 빈터부처의 그림자를 깔고 앉은 금당 터엔가사 장삼의 독경 소리가 만다라의 불립문자로 낙조에 깔려 타오르고다섯 계단에 감춰진 염화미소는 오르락내리락.벽공碧空은 머리에 이고 천년 세월은 등에 지고 여왕의 음성 곱게사 여민 낭혜화상탑비에외로운 구름 한 점, 곱디고운 글 향기에 건달바 슬몃 찾아 안긴다.성주산 그리메가 가만히 내려오고적막이 적요를 사루어 깔고 앉을 무렵스님의 목탁 소리, 허공에 매달려 있는 듯허리를 구부린 적 없는 석탑들이 탐욕의 허리끈을 풀고 자세를 다잡는다.숲속의 새 울음에 염불을 듣는 듯한 석물들은벌떡 일어나 귀를 쫑긋 세우고비문의 글자들이 등불 되어 탑돌이를 할 때속세의 고통받는 중생들, 옴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