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www.youtube.com/watch?v=6RAvby4ChMs&t=175s 성주산 숲길* / 홍영수 차령산맥이 곱게 빚은 숲길을 걷는다.숲의 깊은 숨소리를 듣는다달짝지근한 숲 향이 코끝을 스친다.탐욕의 찌든 때를 화장골 개울물에 씻어내며‘숲’에서 ㅅ과 ㅍ의 이파리와 ‘길’에서 ㄱ과 ㄹ의 길을 떼어낸다.‘ㅜ’와 ‘ㅣ’의 모음마저 흩날려 보낸다.순간, 숲과 길이 사라지고아홉 굽이를 넘나드는 명지바람은기암괴석을 휘어잡고 일필휘지로 산자락을 가른다.다디단 전나무 숲 내음이 귓불에 매달리고음표를 주렁주렁 매단 산새 소리가 눈에 들려온다.마음을 잃고 몸을 놓는다.흔적 없이 허공을 나는 새처럼숲은 나를 잊고 내가 숲이 되어발자국 없는 발로 내가 걸어간다.풍경이 명수明水에 떴다 잠기며 또 다른 풍경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