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암 4

이택상주(麗澤常住)’, 공존과 상생의 미학

https://www.cosmiannews.com/news/364438 [홍영수 칼럼]‘이택상주(麗澤常住)’, 공존과 상생의 미학 - 코스미안뉴스해남 대흥사가 위치한 두륜산을 올라가다 보면 중턱쯤에 ‘일지암(一枝庵)”이 있다. 이곳은 차(茶) 문화의 대표적인 유적지이고 다성(茶聖)으로 일컫는 초의선사(艸衣禪師)가 40여 년 머물렀던www.cosmiannews.com 해남 대흥사가 위치한 두륜산을 올라가다 보면 중턱쯤에 ‘일지암(一枝庵)”이 있다. 이곳은 차(茶) 문화의 대표적인 유적지이고 다성(茶聖)으로 일컫는 초의선사(艸衣禪師)가 40여 년 머물렀던 곳이다. 일지암은 당나라의 대표적인 은둔자인 시승(詩僧) 한산의 시 “언제나 저 뱁새를 생각하노니 한 가지만 있어도 몸이 편안하다네(常念鳥 安身在一枝)...

대흥사 숲길 외 1편 / 홍영수

대흥사 숲길  숲길에 들어서면달짝지근한 숲 향, 귀 고막을 울리는 새소리에취하지 않고서는 한 걸음도 걸을 수 없다.나를 버리고 숲의 숲이 되어야비로소 참나로 깨어나게 하는 숲아홉 굽이 흐르는 개울물 소리를 휘어잡고서바람은 일필휘지로 골짜기를 가르고명지바람에 다디단 숲 냄새가발묵 스르륵 나뭇가지로 번질 무렵이파리 사이로 보인구름 화선지 가녘으로 항적운이 스민다.걸음걸음 위에 화두처럼 툭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깨닫지 못한 심연에 물음표가 되어구새 먹은 얼혼을 깨우고영육에 슬어놓았던 먼지 알갱이들개울물에 씻어 보내며주렁주렁 매단 산새들의 음표 데려다 놓고솜털 구름 베개 삼아 실카장 눕는다.깜박 든 풋잠, 깨어보니일지암의 다향이코끝을 스친다.    초간정草澗亭에서*  낮추자, 더는 낮출 수 없을 때까지공손함 없이..

새금*다정자(塞琴茶亭子) / 홍영수

굼깊은 한듬절**의 독경 소리였을까 다향에 얼큰해진 무선舞仙들의 옷자락 여미는 소리였을까 흰 달빛이 고봉으로 내릴 무렵 자국걸음으로 마실 나온 일지암 초의 동다송을 꼴마리에 쑤셔 넣고 기스락 가녘으로 슬금슬금 내려오고 만덕산 자락, 초당의 다산은 차부뚝막에서 달인 약천의 찻물을 안고 깔끄막 우슬재를 싸목싸목 넘어와 다정자에 올라서는데 누군가 새팍 여는 소리 탐라의 세한도 소낭구 아래 홀로 외로운 추사가 아슴찮케 명선차 한 잔 가져온다. 멜겁시 원림에 앉아있던 고산이 뜽금없이 일어나 살금살금 다가올 때 눈엽을 솎은 람원藍園***, 첫물차를 짓는디 웨메! 차향에 취해분께 신선도 춤을 춰부네잉. *새금(塞琴) : 해남의 옛 지명 **한듬절 : 대흥사의 옛 명칭 ***람원藍園 : 새금다정자 주인의 호 시작 노트..

홍영수 시 2023.12.15

대흥사 숲길/홍영수

숲길에 들어서면달짝지근한 숲 향, 귀 고막을 울리는 새소리에취하지 않고서는 한 걸음도 걸을 수 없다.나를 버리고 숲의 숲이 되어야비로소 참나로 깨어나게 하는 숲아홉 굽이 흐르는 개울물 소리를 휘어잡고서바람은 일필휘지로 골짜기를 가르고명지바람에 다디단 숲 냄새가발묵 스르륵 나뭇가지로 번질 무렵이파리 사이로 보인구름 화선지 가녘으로 항적운이 스민다.걸음걸음 위에 화두처럼 툭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깨닫지 못한 심연에 물음표가 되어구새 먹은 얼혼을 깨우고영육에 슬어놓았던 먼지 알갱이들시냇물에 씻어 보내며주렁주렁 매단 산새들의 음표 데려다 놓고솜털 구름 베개 삼아 실카장 눕는다.깜박 든 풋잠, 깨어보니일지암의 다향이코끝을 스친다.-----------------------다선일여(茶禪一如), 초의선사의 수행처, 일지암

홍영수 시 202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