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실생백 2

틈새, 너와 내가 마주할 수 있는

https://www.cosmiannews.com/news/307321 [홍영수 칼럼] 틈새, 너와 내가 마주할 수 있는 - 코스미안뉴스고등학교 다닐 때 3년 동안 자취를 했다. 방 하나에 학생 둘이 사용했기에 다소 좁았다. 그래서 하나밖에 없는 창문을 책장이 가리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 답답하고 어두워서 불편을 느껴 어느www.cosmiannews.com 고등학교 다닐 때 3년 동안 자취를 했다. 방 하나에 학생 둘이 사용했기에 다소 좁았다. 그래서 하나밖에 없는 창문을 책장이 가리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 답답하고 어두워서 불편을 느껴 어느 일요일에 책상의 위치를 옮겼다. 그 순간 창문으로 비추는 한 줄기 빛이 들어왔다. 처음으로 ‘빛’의 존재감을 느꼈다. 장자도 얘기했듯이 텅 빈 방의 문을 열거나 문..

구멍/구정혜

썰물이 나간 사이 갯벌에 크고 작은 구멍들이 있다 작은 게 한 마리 찰진 흙 온몸에 뒤집어쓰고 구멍을 파고 있다 산다는 것은 구멍을 내는 일 구멍만큼이나 자기 세상이다 책잡히지 않으려고 완벽을 노력했지만 내 마음 뒤집어 보면 곳곳에 구멍 투성이다. 그곳으로 바람도 들어오고 햇볕도 파고들고 친구도 왔다 간다 더러는 달도 제 짝인 듯 넌지시 맞춰 보는 _ 芝堂 구정혜 시인 -------------------------- 필자는 겨울 바다를 좋아한다. 이유는 없다. 다만, 북적거리는 여름 해변보다는 한적해서 홀로 걸으며 썰물 때 드러난 갯벌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생명들, 날아든 조류들, ‘드러냄과 들어옴’의 드나듦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시인은 썰물의 갯벌에서 게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작은 집게발로..

나의 시 평론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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