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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듯,
탄탄한 몸매와 매끄러운 피부
풀어헤치면 안 된다는 듯
팽팽한 긴장감으로
꽉 조여진 둥그런 꼭지
간밤
힘껏 돌려 풀고
시원하게 한바탕
꿀꺽꿀꺽
타는 갈증 해소한 뒤
쓰레기통에
내팽개친
쭈그러진 페트병
이른 아침 출근길
분리수거함 앞에
허리 구부리고 있는 옆지기
헐거워진 옷 사이로
쳐진
두……
한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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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
제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수상
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수상
제3회 코스미안상 대상(칼럼)
제1회 황토현 문학상 수상
제5회 순암 안정복 문학상 수상
제6회 아산문학상 금상 수상
시집 『흔적의 꽃』, 시산맥사, 2017.
이메일 jisr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