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을 빚어야 어둠의 낯빛이 밝아질 수 있을까 얼마를 다듬어야 타인의 시선을 동냥할 수 있을까 몸뚱어리 이곳저곳을 허물고 메워서 교정부호로 피어오른 외모의 흔적들은 볼거리의 장식이요 영혼 없는 굴종의 상처다 깎아내고 덧붙이며 차이를 가르지 말고 네 안의 자신으로 돌아가자 넌, 너만의 심혼을 네 안에 가지고 있다. 도려내고 부풀려서 개성 또한 지우지 말자 비스름한 형상의 공주이고 왕자가 되어 시선들을 구걸하는 윈도우속 마네킹이 되지 말자 넌 이미 곱게 피어난 한 떨기 꽃잎이고 너의 정원엔 너만의 향기로 가득하다. 자의식을 속인 우월감으로 우쭐대지 말자 과장된 오류의 겉모습일 뿐이다. 외양이 주목받고 내면이 소외된 시대 그 자리엔 네가 없고 가식이 자리한다. 가식의 자리에는 본래의 내가 없다. 영혼을 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