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을 막론하고 문학과 예술은 그 분야의 고유한 언어와 다양한 표현 수단을 통해 독자적으로 존재한다. 그러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관계 속에 넓이와 깊이의 가능성을 확대 및 재생산해 왔다. 최근엔 학문과 예술간 경계를 융복합하고 해체하는 일이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실 상호 관계망을 확대하고 시각을 넓혀가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시대적 과제이고 요청인지도 모른다. 문학과 음악,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보듯이 오랜 역사 역사만큼이나 전통적으로 계승 발전해 왔다. 문학의 상상력은 작곡가에게 무한한 영감을 준다. 베토벤 교향곡 9번에 ‘쉴러의 시 ‘환희에 붙여’를 삽입했고, 빌 헬름 뮐러의 ‘겨울 나그네’ 시를 슈베르트가 노래하듯이. 좀 다른 방향이지만, 백제 시대 가요인 ‘정읍사’와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