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와서는 사무치는 가슴 없이 걸음을 뗄 수 없고 눈동자 굴릴 수 없습니다. 우러러봄과 경건한 마음으로 5월의 함성을 들을 수 있는 곳 혈관에 흐르는 열정과 충정은 자유와 민주의 두 글자가 되어 나의 심장을 후비며 영혼을 채찍질합니다. 5.18 민주화의 역사를 온몸에 안고 적멸의 끝에 생을 옮겨 놓은 돌올한 오월의 넋과 주검 앞에 열사의 정신 한 올 한 올 주워 모아 구새 먹은 제 얼혼을 채우려 합니다. 한 줌 땅보탬이 된 열사의 가르침은 돌아서는 발걸음에 화두로 박히며 귓전에 맥놀이 되어 우렁우렁 울립니다. ------------------------------------------ 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 제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수상 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수상 제3회 코스미안상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