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線이 소리가 된다. 동정은 메기고 깃이 받을 때 앞도련은 겨드랑이 밑으로 숨어들어 진양조장단이 되고 배래선은 너름새를 하며 곡조가 되어 선으로 창을 한다. 하늘을 나는 듯 신명 난 저고리 곁마기와 끝동은 춤을 추고 삼회장의 사뿐사뿐한 소리에 두 옷고름은 빗장고름의 엇박자로 음표를 드레드레 매달고 앞섶과 치마 사이에서 아니리를 하니 삼작노리개가 얼쑤 하며 한바탕 추임새를 한다. 쪽빛에 살짝 피어오른 외씨버선 상큼하게 들린 버선코와 신코가 마음 자락 비집고 들어와 선의 무리로 만나서 병창을 할 때 한 가락 선의 언어는 소리가 되어 흐른다 있는 듯 없는 듯 꿰비치는 주머니 얼비친 분홍빛 속치마가 수줍어하는 사이 선의 얼개로 짠 치마저고리의 시김새 선들이 눈대목이 되어가면서 선線은 명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