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카페에서 홀로 앉아 차를 마실 때가 있다. 눈 들어 거리를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 그들을 무심코 바라볼 때가 있다. 그냥 스치는 풍경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예전 이성의 친구를 보는 듯하고 또는, 평소 바랬던 이상형이 눈에 확 들어올 때도 있다. 이처럼 샤를 보들레르에게는 도심 속 군중의 누군가에게서 사랑을 느끼는 시가 있다. 『악의 꽃』 중에 「지나가는 여인에게」 의 시다. 시의 일부를 보자. (上略) “날렵하고 의젓하게, 조각 같은 그 다리로, 나는 마셨다, 실성한 사람처럼 몸을 떨며, 태풍이 싹트는 창백한 하늘, 그녀의 눈에서, 마음 녹이는 달콤함, 뇌쇄적인 쾌락을.” (下略) “실성한 사람처럼 몸을 떨며”, “얼을 빼는 감미로움과 애를 태우는 쾌락을” 등을 보면 도시의 인파 속에서 스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