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일불이 2

여여(如如) / 구정혜

내면의 고백과 삶의 진정성에서 피운 시혼                                                                                                                                                  홍영수(시인, 문학평론가)   사람은 각자의 개성이 있다. 문학에서도 그렇다. 시에서 개성은 상상력 방식이나 표현기법, 문체의 표현형식, 어조나 어투 등을 통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자기만의 개성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의미 없는 언어에 자기만의 색깔과 특출한 개성으로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한다. 생전에 두 권의 시집 『아무 ..

나의 시 평론 2024.06.14

하나가 모든 것이고, 모든 것이 하나다(一卽多, 多卽一)

보슬보슬 봄비가 잎을 떨구고 난 가녀린 나뭇가지 끝에 맺혀있는 무언가를 볼 수 있다. ‘비꽃’이다. 칼릴 지브란이 ‘이슬방울’에서 바다의 비밀을 알아내듯, 비꽃 방울은 다른 방울과 주변의 나뭇가지를 안고 있고, 또 다른 비꽃의 방울 속에도 마찬가지로 서로에게 안기고, 서로를 품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비슷한 예로, 백화점이나 때론 엘리베이터 같은 곳에 사방이 유리로 된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가운데 서 있는 나를 볼 때 사방으로 반사되어 비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화엄 세계를 상징하는 相卽, 相入을 떠올리고 또한, ‘화엄경’에 나오는 ‘인드라망(帝釋網)’의 비유를 함께 생각하게 한다. 하나의 보석이 모든 보석에, 모든 보석은 하나의 보석에 있다는 ‘일중다, 다중일.( 一卽多,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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