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시골에 살아요. 눈이 유난히 둥글어서 사람들은 날 동그라미라고 불러요. 천사의 눈도 둥글고 풀잎의 이슬방울도 나처럼 둥글어요. 바다 고래의 눈도, 풀밭을 뛰어노는 토끼 눈도 둥글지요. 동그랗고 둥글다는 것은 모나지 않아 부딪치지 않지요. 굴렁쇠처럼 잘 구를 수 있어 누구에게도 다가가 가지요. 각이 없어 쉽게 친구가 되어요. 그래서 학교와 동네의 세모, 네모 친구들과 함께 잘 어울려 놀아요. 오늘은 학교에서 청소하다 내 친구 초롱이와 말다툼을 했어요. 헤어지고 나오면서 학교 운동장의 펄럭이는 태극기를 쳐다보는데 그 안에 동그라미가 있었어요. 그런데 빨간색 파란색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집에 돌아와 무심코 아빠에게 물어봤어요. ‘아빠! 왜 태극기 안의 동그라미는 두 개로 갈라져 있어요?’ 그것은 깊은 뜻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