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작은 방을 서재로 꾸며 놓고, 그 문틀 위에 이라는 글을 프린트해 걸어 놓았다(워낙 필체가 없어서 ㅎ). 위의 뜻처럼 호고가好古家도 간서치看書癡도 아니지만, 옛글과 옛것을 좋아함은 사실인 것 같다. 그래서일까 가끔 답사 다닐 때 찾는 곳은 대부분이 옛것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유적지 등을 위주로 많이 다녔던 것 같다.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답사지에 가서 외형적인 것들에 시선을 빼앗기다 보면 형상 너머(境生象外)에 있는 의미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색을 하든, 순간적이든 다산에게서 배웠던 ‘수사차록隨思箚錄’과 ‘묘계질서妙契疾書’의 독서법을 답습하곤 했다. 그러한 결과물로 오래전 어느 곳에 발표했던 기행문 끝에 이렇게 갈무리했었다. “어느 분이, 孔子, 孟子처럼 우리나라에서 존경하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