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함성 아우내의 아우성이 지금도 감도는데 못다 핀 한 송이 꽃 어디에 잠들었나. 잘린 코 혈흔 머금은 멍울진 서대문 형무소 빠져나간 손톱 위엔 핏빛 지문 선명하고 심장은 분노로 부풀어 불꽃으로 타오르네. 치솟는 오열로 천 망울의 피를 토하며 찢긴 사지와 상처 깊은 고문에도 독립 위한 민족 앞에 한 번의 죽음 아끼지 않았네. 열일곱 갓맑은 애국의 꽃 한 송이 삼월의 하늘 아래 만세의 향으로 피어올라 코끝을 스치며 심장으로 스며드네. ------------------------------ 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 제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수상 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수상 제3회 코스미안상 대상(칼럼) 제1회 황토현 문학상 수상 제5회 순암 안정복 문학상 수상 제6회 아산문학상 금상 수상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