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의 발견과 삶의 변론 홍영수 (시인, 문학 평론가) 시인은 하고자 하는 말을 그대로 보이지 않고 다양한 이미지와 비유를 통해 함축적인 주제를 드러낸다. 그리고 실제 경험이나 상상적인 체험들을 통해 시적 미학으로 호소력 있게 의미를 전달하려고 한다. 또한, 시인은 새로운 발견을 담기 위해서 낡고 녹슨 언어와는 결별해야 한다. 소위 말한 ‘인식의 단절’이다. 시인이 지극히 추구해야 할 것은 알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정은채 시인은 기존 언어의 기성복을 벗어 던지고, 낡은 규범들을 깨면서 낯선 언어의 조합을 통해 시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