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언어는 산 너머로 외출해서 메아리 되어 돌아오지 않고 나이 듦의 말言은 강가에서 넋두리하며 홀로 앉아 소리 없는 곡을 하니 말과 말의 물길이 메말라 경계가 두터워진다. 오감五感은 오감 없이 허공으로 날아가고 소통은 고개 숙여 땅 밑으로 스며든다. 이웃의 눈빛은 무관심의 담장에 가로막혀 초점을 잃고 따스한 정의 손길이 없는 삶의 터전엔 냉정만이 죽은 대화를 위해 묵념을 한다. 네가 곁에 있고 내가 옆에 서서 마주 바라보는 식탁과 광장에도 쓸쓸함이 쓸쓸하게 흘러내리고 외로움은 냉혈의 옷깃을 여민다. 손과 손을 붙잡지 않고 눈과 눈이 멀어지며 섬이 되어간다. ----------------------------------- 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 제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수상 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