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입술을 닫는다 썰물 때 불어오는 뭍의 바람결도 밀려오는 밀물 때의 바닷물 어루만짐에도 입술은 닫고 있어야 한다. 갯바닥에 나뒹굴며 도道 한알 키우기 위해 층층의 세월로 쌓은 조개의 등딱지는 물의 고랑과 이랑으로 단단히 주름져가야 한다.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키우기 위해 또 다른 세계를 내 안에 품기 위해 해신들의 기도 소리에도 개펄을 뒤집어 놓은 개울음에도 껍질은 벌릴 수 없고 흡반을 내밀 수 없다. 앙다문 외투막도 열지 않고 몸속에 품은 짜디짠 눈물을 삼키며 몇천 번 죽살이의 물굽이를 돌아 나온다. 지진과 해일을 데려온 포세이돈을 만나도 갯바닥에 박히고 뒹굴지언정 함부로 인사를 할 수 없는 숙명 은밀한 방에서 키워내는 하나의 세상 그의 이력은 동글반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