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본래 호모 에스테티쿠스 즉, ‘예술적 인간((homo estheticus)이면서, ‘종교적 인간((homo religiosus)’이다. 그래서일까 예술과 종교는 긴밀히 교차하고 융합하면서 긴 예술 역사의 흐름을 형성해 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간은 삶의 길을 걷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과 우주적, 영적인 그 무엇과 교신하고 공유하기도 한다. 동물의 갇힌 세계와는 달리 열린 세계에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술의 원천은 종교적 경험과 깊은 관련이 있다. 종교의례 중에 춤과 노래, 그림 등, 그리고 주술적인 것들에 대한 이미지에 대응하는 한 방식으로 잉태된 것이 예술이기도 하다.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예술과 종교의 양태상의 차이를 밝힘과 동시에 “예술적 의식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