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형상에도 집착하지 않으니 생각이 생각 속으로 숨어들고 풍경이 풍경 속으로 사라진다. 아집이 떠난 자리에 환한 빛이 번뜩이고 무엇 하나 걸치지 않고 티끌의 욕심마저 날려 버리니 텅 비었다, 하늘이 티 없이 맑다, 마음이 언어마저도 언어 밖으로 내 던지면서 가름을 가르고 치우침을 치우니 중심이 사라지고 주변도 자취를 감춘다. 몸과 마음에 걸친 헛껍데기의 상(像)과 눈에 비치는 현상들은 자신의 마음이 빚는 것이다.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으니 스스로 깨어나고 먹구름 사이로 비추는 한 줄기 빛처럼 구속되고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햇빛이 된다. 욕망이 욕망하는 것을 멈추고 분별지를 제거하니 눈앞의 모든 것들이 사라지며 꽹한 시냇물처럼 맑고 맑다, 깨어난 마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