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잖아. 길 중에도 가야 할 길이 있고 가지 말아야 할 길이 있어. 그런데 왜 그들은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갔을까? 그토록 물을 싫어하는 나를 맹골수도(孟骨水道)의 빠른 물속에 차가운 영혼으로 멈춰 있게 하는 거야. 알잖아, 엄마는 물속보다 엄마의 품속이 그립고 물길보다 아빠의 손길이 필요하고 펼쳐야 할 꿈이 망망대해인 나를. 아직 더 높이 올라가야 할 욕망의 하늘이 있고 더 멀리 달려야 할 희망의 지평이 있고 더 크게 울려야 할 가슴의 종이 있다는 것을. 멋진 추억을 쌓기 위해 떠났던 새벽길에 도란도란 모여 얘기꽃 피워야 할 친구들이 아직도 환상 속에 꿈을 꾸는 듯 내 곁을 둥둥 떠다니고 있어요. 눈동자는 움직임이 없고요. 세상의 모든 신에게 마지막 기도를 했던 친구들 그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