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문학회에서 안동 하회마을에 갔었다. 그때 ‘하회탈 놀음’의 공연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탈놀음이나 가면 놀이는 해학과 풍자의 놀음이라 할 수 있다. ‘가면’은 그리스어로 페르소나다. 한마디로 가면을 쓴 인격을 말하는 것이고, 이미지 관리를 하기 위해 쓰는 ‘외적 인격’이기도 하다. 우린 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시계추 같은 시간에 맞춰 출퇴근해야 하고, 틀에 박힌 일상 탈출을 꿈꾸기 때문이다. 내가 서 있는 위치와 얽매인 듯한 생활환경을 벗어나 도망가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페르소나를 벗어던지고 탈출하고 싶은 것이다. 가면을 확 벗어버리고 실재적 상황에 뛰어들어 걷고 싶고 만세 부르듯 두 손 들어 어깨를 활짝 펴고, 자유함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사회의 규범과 역할을 벗어나,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