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물을 인식할 때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과 판단으로 분별하고 가치를 지향한다. 특히 창의력에 목숨을 건 문학, 예술가들에게는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세심한 관찰과 주의 깊은 시선이 필요하다. 그 어떤 예술 분야든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보다는, 직접 발로 뛰고 손으로 움직이는 현장성과 현실감에서 보고 느낄 때 시와 음악이 흐르고 그림이 보인다. 온통 세속적인 욕망과 욕심으로 가득 찬 이기적 사고에는 좋은 작품이 뿌리내릴 수 없다. 건설 현장 막일꾼의 옷에 적신 땀과 하얗게 맺힌 작업복의 소금기 배인 몸과 옷에서는 시와 서사가 흐르지만, 직접 부딪치지 않고 오직 지시만 하면서 작업의 성과만을 위해 욕심과 욕망으로 업적을 이루려는 그러한 사람에게는 결코 시도 서사도 없다. 서사와 시를 만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