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서는 일반적으로 도가(道家)는 노장(老莊), 유가(儒家)는 공맹(孔孟) 등으로 일반화시킨다. 이 말인즉슨, 그 틀 안에서만 접근하고 이해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틀 안에 사상과 이념, 철학적 사고를 가둔다면, 그 순간 억압적 수단에 얽매여 창조의 생명력을 잃게 된다. 왜냐하면, 다양성의 차이에서 오는 독창성과 독자성, 그리고 확장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일반적 관점이 아닌 다른 시각과 시선으로 필자는 조각보를 바라보았다. 어렸을 적 보았던 조각보 ― 인사동 가게에 걸려 있는, 판화처럼 찍어내는 듯한 조각보가 아닌 ― 에서 가위질에 잘리고 버려져서 ‘천(賤)하게 된 천 쪼가리’에 유난히 촉수가 닿았다. 그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 중에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하층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