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아일체 2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에 나타난 물아일체와 융합원리

어느 날 장주(莊周, 莊子)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다.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가 되어 유유자적 재미있게 지내면서도 자신이 장주임을 알지 못했다. 문득 깨어 보니 다시 장주가 되었다. 장주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장주가 되는 꿈을 꾸었는지 알 수가 없다. 장주와 나비 사이에 무슨 구별이 있기는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일러 “사물의 물화(物化)라 한다” 의 ‘호접몽胡蝶夢’내용.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다는 ‘生死一如’를 보는 듯 하면서 더 나아가 ‘분별分別’과 ‘무분별無分別’을 생각게 한다. 꿈속의 장주와 나비가 나뉘면 서로 다른 개체이고, 분별하지 않으면 장주와 꿈속의 나비는 똑같이 하나다. 즉 현상적인 측면에서 보면 다양하게 나뉘지만, 본질은 똑같이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장자의..

에로티시즘, 혜원 신윤복과 에곤 실레를 통해서 본

중세 시대의 플라톤은 육체적 사랑을 악으로 규정했다. 이러한 규정은 천년의 세월 동안 이어져 오다 유럽을 휩쓸었던 르네상스의 폭풍 속으로 사그라진다. 이후 육체에 대한 욕망은 더욱 노골적이고 관능적으로 묘사하기 시작한다. 혜원 신윤복이나 에곤 실레 또한 시대는 달리하지만, 당 시대에 그들만의 시선과 고찰로 에로티시즘이라는 다소 금기시된 주제에 각자의 위치에서 흔적을 남겼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혜원 같은 경우 성리학이라는 보수적 이념의 시대에 과감한 性 담론으로 특히 양반의 이중적인 성 의식에 비판을 가했던 점은 놀랄만하다. 인류 탄생 이후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주제가 에로티시즘이 아닐까 한다. 수많은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 다뤄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 그것은 곧 에로티시즘이 시대를 막론하고 인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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