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따메 뭔놈의 꽃이 저렇게도 피었당가. 징상스럽게도 피었네잉. 봄이 오기는 왔는갑는디 꽃구경 한번 갈라고 해도 그놈의 일이 오살나게 많아서 못 간당께. 환장하고 미쳐불것어. 육남매 키워서 여워 놓고 좀 편할라고항께, 영감은 죽어뿔고, 이 큰집에서 혼자 있을랑께 객지 나간 자식 손주 생각 땜시 무담시 눈물만 나고. 암도 없는 방에서 혼자 밥먹을랑께 목구멍에 넘어가는둥 마는둥하고, 육시랄 놈의 쥐새끼만 염병하게 찍찍거리네. 아이구 나도 빨리 디져야한디 아직은 좀 머시기 하고, 그럭저럭 살다가 쥐도새도 모르게 캭 죽어뿌렀으면 좋것는디, 그것도 맘대로 안되것지라우. 오지도 않는 새끼들 혹시나 해서 저 모퉁아리 보고 있는디, 쩌 먼 바다는 머한디 삘간물을 찌크러놓고 있다냐. 지랄하고 자빠졌네. 아이구야 이놈의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