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익 미소 2

아르카익 미소와 서산 마애삼존불

인간은 본래 호모 에스테티쿠스 즉, ‘예술적 인간((homo estheticus)이면서, ‘종교적 인간((homo religiosus)’이다. 그래서일까 예술과 종교는 긴밀히 교차하고 융합하면서 긴 예술 역사의 흐름을 형성해 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간은 삶의 길을 걷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과 우주적, 영적인 그 무엇과 교신하고 공유하기도 한다. 동물의 갇힌 세계와는 달리 열린 세계에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술의 원천은 종교적 경험과 깊은 관련이 있다. 종교의례 중에 춤과 노래, 그림 등, 그리고 주술적인 것들에 대한 이미지에 대응하는 한 방식으로 잉태된 것이 예술이기도 하다.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예술과 종교의 양태상의 차이를 밝힘과 동시에 “예술적 의식과 ..

사유(思惟)의 像을 보고 사유하다

두 점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 전시회, 미루고 미루다 틈을 내어 다녀왔다. 많은 전시회를 다녀봤지만, ‘사유의 방’은 설치미술 같은 유물 전시공간의 특색을 지니고 있어 좋았다. 입구에는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Time to lose yourself deep in wandering thought”라고 쓰여있다. 공간의 벽은 해남에서 가져온 황토로 공간을 채우고 있다. 황토 특유의 온아함과 포근함, 그리고 천장에는 별처럼 보이는 조명이 우주적 공간처럼 느껴졌다. 우선 ‘사유의 방’ 은 누가 들어와도 사유하게 하는 공간이었다. 또한, 그 공간의 반가사유상은 뒷모습도 볼 수 있게 큼, 사방을 걸어 다니면서 어느 각도에서든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는(후레쉬는 사용 금지) 공간을 껴안은 사유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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