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마을 2

차이/홍영수

'경주 양동마을' 사진/홍영수. 2011. 제2회 고성디카시 공모전 수상작. 농익어 고개 숙인 자와 설익어 고개 든 자 ---------------------------------------------------------------------------------------------------------------------------- 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 제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수상 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수상 제3회 코스미안상 대상(칼럼) 제1회 황토현 문학상 수상 제5회 순암 안정복 문학상 수상 제6회 아산문학상 금상 수상 제6회 최충 문학상 수상 시집 『흔적의 꽃』, 시산맥사, 2017. 이메일 jisrak@hanmail.net --------------------------..

나의 시 2023.06.12

독락(獨樂), 홀로됨을 즐기다.

10여 년 전, 경주시 양동마을에 들러 하룻밤 자고 이튿날 아침 옥산서원(나중에 알아보니 2019년 ‘한국서원’‘한국 서원’의 이름으로 14번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을 찾았다. 이곳은 회재 이언적이 고향에 돌아와 지은 서원이다. 때마침 수리하는 중이어서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고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독락당(獨樂堂)’을 찾았다. 이곳에서 만난 계정과 독락당은 회재 선생이 7년여의 세월을 보낸 별서이다. 무엇보다 눈에 다가오는 것이 ‘獨樂’이라는 현판이다. 이 두 글자가 왜 그렇게 고개를 갸우뚱하며 주억거리게 했는지? 아마도 글자 너머의 의미보다는 우선 회재 선생의 사상과 배경 등을 떠나 ‘獨樂’이라는 단어가 바쁜 일상으로 인해 심신이 지친 우리의 모습과 겹치면서 의미심장하게 가슴을 파고든 것은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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