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 음악 등의 예술 작품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진정성 있게 솟아오르는 샘물일 때 감동을 준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생명수 같은 샘물이 마르거나 증발해 버린 시대를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시다운 시와 음악다운 음악, 진정성 있는 예술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대이다. 이른 아침을 먹고 출근해서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잠들기 전까지 수없는 장소와 매체를 통해 정작 본인과는 상관없이 눈과 귀, 한마디로 소음공해 속에서 오감은 피곤하다. 이와 같은 생활패턴에서 서정적인 정서나 낭만적인 꿈은 말 그대로 꿈에 불과한지 모른다. 이러한 도돌이표 같은 생활을 카뮈는 ‘시지포스의 신화’ 속 그 형벌을 통해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상성을 헤쳐 나가는 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