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를 버리고 권력을 취하지 마라. 시의 언어로 불의를 꾸짖고 시적인 영혼으로 정의를 울부짖어라 세상의 눈이 이해하지 못하고 가없는 비난이 쏟아져도 늠연히 맞서서 만세의 목탁이 되고 길잃은 양을 인도하는 축복의 사제가 되어라 강한 자의 곁에 서지 말고 약한 자와 함께 걷는 시인이 되어라. 총칼 끝에 죽음의 그림자가 매달리고 시인의 혼이 찢기며 쫓기어도 그대여! 맨발 맨손으로 뛰어나가 가슴을 열고 뜨겁게 껴안아라. 부정과 악의 고통에 시달린 자에게 한 줌 햇살을 건네주고 그리하여, 자유의 광장엔 억압과 절망을 넘어선 환희와 희망의 촛불을 켜라. ---------------------------------------- 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 제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수상 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