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이지의 ‘4분 33초’라는 음악을 떠올린다 그의 음악은 선율의 아름다움이나 심금을 울린 음악도 아니고 가슴을 파고드는 울림의 멜로디도 아니다. 주변의 소음과 일상적인 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기존의 틀에 갇힌 감옥에서 탈출한‘반예술(anti-art)의 음악이라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소위 우연성의 음악을 추구했던 음악가이다. 이러한 음악에 영향을 준 것은 인도 철학자 사라브하이(Gita Sarabhai, 1922-2011)이다. 인도의 음악과 철학을 배우면서 동양의 禪사상이 그의 음악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이렇듯 예술과 문학은 경계를 넘나들며 영향을 주고받는다. 서양의 음악 세계는 7음계의 음표 체계에 안에 갇혀있다. 이러한 체계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 존 케이지의 우연성의 음악이다. 소쇄원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