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虛/홍영수 톡 톡 연잎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우묵한 잎맥 위로 도르르 흘러내려 암소 눈망울만 한 구슬로 가득 채우면 부끄러운 듯 겨운 무게를 쏟아내는 마질 툭 툭 새 포름 한 연잎 위로 우부룩한 수정들이 비운 마음자리에 또르르 제 몸 가득 채우면 넘침이 무람한 듯 토악질하는 되질 겨워하면 비우고 비운만큼 채워서 또다시 비워내는 허허로움 나의 시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