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묶어 ‘老莊’사상이라 일컫는다. 그 둘과의 거리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노자가 그토록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강조한 현실주의자라면, 장자는 ‘호접몽(胡蝶夢)’에서 보듯 ‘만물일원론(萬物一元論)’을 주장했다. 얼핏 보면 장자를 읽다 보면 현실을 초월해서 망아(忘我)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어떤 문학작품과도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필자의 젊은 시절엔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낚시하며 민물조개를 잡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물과 꽃의 정원으로 잘 가꾸어져 있다.― 어느 해 두물머리, 겨울 추위 속 꽁꽁 언 강둑에 자그마한 배 한 척이 있었다. 그 안에는 사람도 배 젓는 노도 없고 세찬 강바람만 스칠 뿐, 어디로 날아가는 기러기 떼 울음소리만이 간간이 들려오는 스산한 풍경 속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