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고등학교 3학년 때이다. 당시에는 교련복을 입고 조회를 하는데 모든 학년이 운동장에 모였다. 3학년 1반의 학급이 2열 종대로 뒷짐 지고 교장 선생님의 훈화를 듣던 중, 직책 때문에 맨 앞에 홀로 서 있는 나에게 담임 선생님이 천천히 걸어오셨다. 무슨 일인지 자꾸 내 교모를 쳐다보시면서 한 바퀴 돌아서더니 갑자기 제 볼때기를 잡아당기셨다. 그 모든 후배와 동급의 학생들, 더구나 공학이어서 여고생도 있는 앞에서이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임에도 웃으면서 조용히 ‘아! 선생님’이라고 하는 순간, “뭐, 이놈의 자슥아! 뭐가 고장 났다고? 니가 뭣이 고장 났어? 허허 또 수리까지 한다고야?” 하시면서 웃으시는 듯 약간의 화가 나시는 듯 나중에는 귀를 몇 번 잡아당기셨다. 솔직히 전교생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