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자코메티 -고요의 울림과 고독의 전율을 창조하다 미술에 대한 글을 쓴다고 하니 의아심을 가진 분이 있는 것 같다. 더구나 학구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도 아니고 어쩌다 이런저런 잡문에 가까운 글을 써 왔던 나이기에 더욱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또한 일천한 실력으로 시심도 시력도 없이 글쟁이의 최 하단 말석에 앉아 시답지 않은 시를 써온, 군에 갓 입대한 훈련병 같은 시졸(詩卒)이니 말이다. 어느 해 시골에서 만난 천문학을 전공한 후배와 유난히 맑고 밝은 가을 밤하늘을 쳐다보며 평상에 앉아 얘기를 나누던 중, 달과 별 등을 볼 때 왜 빛이 나고 지구와는 얼마나 떨어져 있고 왜 별똥별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를 알고 보느냐고 물었다. 참 이상하다. 내가 가을밤의 하늘을 보면서 윤동주의 ‘서시’를 떠 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