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가 사뭇 다르다 어디선가 울려 퍼지는 재즈의 선율이 내 온몸을 휘감는다. 그녀의 고운 얼굴을 떠올리고 그녀의 발그레한 얼굴을 그려보고 저녁에 만나는 순간까지 풍선처럼 부풀고 있다 사랑하는 이여! 나와 그 순간이 약속된 이여! 나와 하나 되기로 선약된 이여! 사랑은 우리가 가장 사랑하고 있는 그 순간에 가장 빛난다는 죽어서도 잊지는 말자 사랑하는 내 여인이여 시집 「카카오 스토리」, 산과들, 2014 ---------------------- 시라는 장르 자체가 다의성과 시인의 손을 떠나면 독자의 몫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시제의 의미는 결혼하는 날을 의미한 것으로 읽히지만 다른 방향으로도 읽힐 수 있음은 물론이다. 남녀의 만남은 언제나 설레고 가슴 벅찬 일이다. 결혼을 약속한 사이든 젊은 남녀 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