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시인 2

엄마가 치매야/이재학

18 치매로 정신이 없어도 아들이 들어오지 않으면 여-전-히 밤을 지키며 아들을 기다리는 울 엄마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기억력이 쇠퇴해지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뚜렷했던 기억이 점점 희미해져 간다. 더구나 생각이 날 듯 말 듯한 지난 일들은 기억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좋지 않은 감정의 강렬한 흔적이나 뇌 속에 간직하고 싶지 않은 사건들은 평생 지워지지 않고 기억 속에 남는다. 그래서 망각의 기술이 필요하다. 지난 일의 개인적 경험이나 특히 부정적인 경험이 머릿속에 남겨져 있는 이러한 기억의 흔적을 생리학에서는 엔그램(engram)이라 한다. 한 마디로 ‘기억의 세포’, 또는 ‘기억의 흔적’이다. 시인의 어머니는 흔히 우리가 일컫는 노인성 질환의 대표 격인‘치매’증상이 있으시다. 치매의 질..

나의 시 평론 2023.01.27

삶의 의미에서 발견한 감동의 시학

홍영수(시인, 문학평론가) 시집 한 권은 시인의 인생역정에서 건져 올린 정신적 삶의 총체적인 발화 형식이다. 한 시인의 작품에는 작가 인생에 대한 특별하고 유별난 성향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스며들게 마련인데 특히 소재 선택이나 수사적 특징 등에서 그렇다. 사실 해설자는 스스로 발견자가 되어야 한다. 시인이 시 쓰는 행위 자체가 사물과 인생에 함축된 새로운 의미의 발견이기 때문이다. 이재학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그만이 선호하는 주제의식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잊혀가고 지워지는 자연관 속 고향에 대한 향수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 그리고 가장 두드러지는 모정에 관한 주제의식이다. 그리고 그만의 사유의 씨앗으로 꽃을 피워 시집의 열매를 맺고 있다. 시인의 고향 사랑은 표제시「소사천」 을 비롯해서 1부의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