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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눈물샘이 보이지 않는다.
솟구치는 순간 흔적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눈물이랑에도 눈물 자국이 없다
눈물이 아니라 안고 있는 상처이기 때문이다.
눈물방울은 땅에 떨어뜨리지 않는다.
행여 씨앗이 되어 발아될까 봐
몰래 훔친 눈물엔 진자리가 고이고
눈물로 적시는 일생의 삶 앞에
자식의 손가락 마디마디엔 아픔이 새겨져 있고
보이지 않는 눈물은 가슴에 웅크리고 있다.
그것은 사랑이고 배려다
순수의 뉘우침이고 회한이다.
신은 왜 평생 속울음으로만
온몸 적시는 눈물샘을 주셨을까
언제나 못 볼 걸 본 것처럼
돌아서 눈물 훔치셨던 어머니.
눈물이 핏방울이고 땀방울임을 아는 순간
어머니! 당신의 눈물은 햇귀에 비친 해울입니다.
슬픔은 눈물로 이겨낼 수 없다는
콸콸 쏟는 눈물의 가르침입니다.
어머니의 눈물이 아름다운 것은
자신을 버린 눈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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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수
시인. 문학평론가
제7회 보령해변시인학교 금상 수상
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수상
제3회 코스미안상 대상(칼럼)
제1회 황토현 문학상 수상
제5회 순암 안정복 문학상 수상
제6회 아산문학상 금상 수상
제6회 최충 문학상 수상
시집 『흔적의 꽃』, 시산맥사, 2017.
이메일 jisr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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