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이얀 웃음들
비워서 가벼운 것들의 하늘거림
갈바람 줄을 켜면
생각은 마음 따라 일어나고
바람 따라 달려가는
신명 나는 또래들의 티 없이 넉넉한
싱싱한 놀이판을 보라.
수렁 이랑에 푸른 몸 올올 세우고
파도 소리와 바람결에 흔들리고 일렁이는
은빛 조각들의 어울림
미틈달 어슬녘, 활짝 핀 같대 꽃밭에
노을이 슬며시 둥지를 틀고
지친 철새들이 깃을 내릴 때
잠시 호흡을 고른 갯벌의 게들
얼마나 아름다운 빈 가슴들의 너나들인가.
파도의 들숨 날숨에 소금기 머금은
가냘픈 몸짓
오가는 이 눈길 담으려 하지 않는
외딴 바닷가
간들바람에 새살거리는 가녀린 잎들
텅 빈 관절 마디로 공명하는 한 울림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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