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 3

연기법 – 생각하라 그리고 깨달아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렇기에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생활하며 가족, 회사 그리고 다양한 성격의 집단 속에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 그러면서 인맥, 학맥, 혈맥 등의 차이와 갈등에서 오는 불평과 불만을 맞게 되기도 한다. 특히 개인의 사리 판단과 고정불변의 사고로 타인의 인격을 모독하고 아전인수격으로 재단하는 경우엔 그 어떤 이해관계를 떠나서 심각한 갈등을 초래한다. 누구든 경험했던 일이지만, 실제로 부딪혔을 때는 생각보다 커다란 좌절을 느끼고 상처를 입기도 한다. 이처럼 타인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고 고통받게 하는 행위는 아상我想이 있기 때문이다. 즉 이 몸과 마음이 ‘나’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아상’을 가지고 남과 맞서고 대립하며 나만 옳고 너는 그르다는 이분법적인 사고 때문이라고 한다..

일천 개의 鏡/양성수

큰스님 선문답하듯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 말하지 말라 산속에 물 있고 물속에 산 있느니 보이는 대로 보려 하지 말고 생각되는 대로 생각하려 하지 말라 보여지는 생각되어지는 것들은 얼룩진 거울 속에 비친 네 마음이려니 산에서 물을 물에서 산을 보라 산과 물은 태초부터 하나였음을 알게 되리니 디카시집 『자네 밥은 먹고 다니시는가』, 산과들, 2018 -----------------------------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물론 성철 스님 때문에 그렇지만 이미 선불교의 화두로 백운선사나 경봉 스님이 즐겨 썼던 말이다. 물론 ‘청원 유신(靑原 惟信)’선사가 처음 했던 말이다. 참선에 몰입한 그는 30년 전에는 ‘산은 산이고 물은 물(山是山 水是水)’로 보였다. 그러던 것이 높..

나의 시 평론 2023.01.05

겨울 강가의 ‘빈 배(虛舟)’를 바라보며

일반적으로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묶어 ‘老莊’사상이라 일컫는다. 그 둘과의 거리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노자가 그토록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강조한 현실주의자라면, 장자는 ‘호접몽(胡蝶夢)’에서 보듯 ‘만물일원론(萬物一元論)’을 주장했다. 얼핏 보면 장자를 읽다 보면 현실을 초월해서 망아(忘我)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어떤 문학작품과도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필자의 젊은 시절엔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낚시하며 민물조개를 잡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물과 꽃의 정원으로 잘 가꾸어져 있다.― 어느 해 두물머리, 겨울 추위 속 꽁꽁 언 강둑에 자그마한 배 한 척이 있었다. 그 안에는 사람도 배 젓는 노도 없고 세찬 강바람만 스칠 뿐, 어디로 날아가는 기러기 떼 울음소리만이 간간이 들려오는 스산한 풍경 속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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